2020년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 스트래티지가 시작한 기업의 비트코인 매입 전략이 2025년 들어 전 세계 기업들에게 확산됐습니다. 스트래티지는 채권 및 주식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뒤 이 돈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했습니다. 스트래티지의 이와 같은 전략이 회사 주가 상승과 비트코인 축적으로 이어지자, 2025년 들어 여러 기업들이 스트래티지의 전략을 모방해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사례가 급증한 것입니다.
그런데 2025년 기업들의 가상자산 매입은 더 이상 비트코인에 그치지 않는 모양새입니다. 이젠 비트코인을 넘어 알트코인에까지 매입 양상이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알트코인 중에서도 이더리움과 솔라나를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려는 상장사들이 속속 등장하며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먼저 이더리움 매입에 대해서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 샤프링크게이밍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샤프링크게이밍은 2025년 6월 단일 매입으로만 4억 6300만 달러를 들여 이더리움 약 17만 6000개를 매수하며 단숨에 전 세계 상장사 중 이더리움 보유량 1위 기업으로 올라섰습니다. 이는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이더리움 보유량을 넘어서는 규모입니다.
샤프링크게이밍 측은 이더리움을 장기적으로 전략 비축하고 상당수를 블록체인 인프라 투자에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는 단순 투자를 넘어 기술적 기반을 다지는 전략으로 이더리움을 운용하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때문에 시장은 샤프링크게이밍의 이더리움 매입을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사전부터 계획된 단계적 비축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5월 말 4억 2500만 달러 규모의 사모 발행을 통해 자금을 확보한 뒤 이를 바탕으로 이더리움을 장외 거래(OTC) 방식으로 순차 매입했습니다. 이후 6월 중순부터 매수 빈도를 높여 6월 28일(한국 시간)까지 이더리움을 총 19만 4000개 이상 확보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샤프링크가 단순히 이더리움을 보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상당 부분을 스테이킹에 배치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장기적인 네트워크 참여와 보상 수익을 추구하는 동시에 이더리움 생태계 전반에 기여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샤프링크게이밍 이사회 의장으로 조셉 루빈이 직접 참여하고 있다는 점은 이 전략의 진정성과 실현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루빈 의장은 이더리움을 공동 창립하고 메타마스크 개발사 컨센시스를 창립한 바 있는 글로벌 블록체인 업계의 주요 인물 중 한 명입니다. 샤프링크게이밍의 사례는 이더리움을 시작으로 기업들의 알트코인 비축 시대가 열렸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또 기업들의 이더리움 매입 시기와 비슷하게 솔라나 비축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2025년 5월 말 미국 나스닥 상장사 유펙시는 솔라나를 총 67만 9000개 보유하고 있음을 공개했습니다. 이는 전 세계 상장사 중 1위 규모입니다. 유펙시는 가상자산 투자를 겸하는 제품 개발 기업으로 전략적 자산 포트폴리오에 솔라나를 포함하며 기존 솔라나 보유량 1위 상장사였던 캐나다의 디파이테크놀로지스를 제쳤습니다. 유펙시는 솔라나 네트워크를 활용한 댑(dApp) 개발, 블록체인 인프라 파트너십 확대 등을 예고하며 솔라나 보유 목적을 명확히 밝히고 있습니다.
솔라나를 전략적으로 확보한 다른 기업들도 업종에 따라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컨대 디파이디벨롭먼트, SOL스트래티지, SOL글로벌인베스트먼트 등은 솔라나 생태계 내에서의 투자 기회를 중심으로 솔라나를 매입하고 있습니다. 또 갤럭시디지털이나 넵튠디지털애셋은 자산 운용 또는 스테이킹 수익 극대화를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처럼 기업마다 목적은 다르지만 공통점은 비트코인 이후의 준비 자산을 찾으려는 움직임에 있습니다.
이러한 알트코인 중심의 비축 전략은 단순히 비트코인을 보조하는 개념이 아니라 기업 재무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탈중앙화 인프라나 스마트 계약 생태계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기업들에게는 이더리움이나 솔라나가 단순한 투기 대상이 아닌 기반 자산으로서의 매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6월 기준 전 세계 가상자산 보유 상장사 수는 228곳입니다. 이들 중 일부는 비트코인만을 보유하는 데 그치지만 갈수록 많은 기업들이 이더리움, 솔라나 등 주요 알트코인까지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다양한 요인이 있습니다.
첫째, 알트코인의 기술적 유틸리티와 생태계 확장성입니다. 이더리움은 스마트 계약 플랫폼으로서 디파이, 대체불가능토큰(NFT), 레이어2 생태계의 중심에 있습니다. 또 솔라나는 초당 수천 건의 트랜잭션을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 블록체인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 이러한 네트워크의 장기 성장성에 베팅하는 것은 단순한 투자가 아닌 전략적 자산 운영의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둘째, 기존 금융 시장과의 접점 확대입니다. 알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 장외 거래 시장 등이 빠르게 성숙하고 있으며 기관 대상의 커스터디 서비스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법적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가상자산을 재무제표에 안정적으로 편입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셋째, 가상자산 채택과 관련한 사회적 분위기 변화입니다. 2022년 가상자산 시장에 테라 사태, FTX 사태 등 큰 악재가 터진 후 가상자산 산업 전반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었으나 이는 2025년 들어 상당 부분 해소되었습니다. 또 기업들의 가상자산 비축 전략은 과거와 달리 제도권의 규제를 준수하면서 진행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리스크도 낮습니다.
물론 가상자산을 매입하는 기업들이 부채를 기반으로 한 채권 등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면 리스크가 커질 수 있으나, 현재까지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부채가 없는 주식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기 때문에 위험성을 크게 보는 견해는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결과적으로 글로벌 상장사들의 가상자산 매입 전략은 비트코인 중심에서 점차 이더리움, 솔라나 등 다양한 자산으로 다변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샤프링크게이밍, 유펙시처럼 명확한 목적성과 생태계 참여를 동반한 매입 사례는 기업 가상자산 매입 시대를 열어젖히는 신호탄이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 흐름이 계속될 경우 가상자산은 단순 가상자산 생태계뿐만 아니라 기업 운영과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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